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재탄생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가 제작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데니 태극기’가 서울 명동 신세계스퀘어 전광판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전광판에 공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중앙박물관과 TRIC이 공동 기획·제작한 것으로, 1890년 제작된 현존 최고(最古) 태극기를 디지털 기술로 정밀 복원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 황제가 외교고문이던 미국인 오웬 N. 데니(Owen N. Denny)에게 하사한 가로 263㎝, 세로 180㎝의 대형 태극기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TRIC은 이 유물을 총 108억 픽셀 규모로 초고해상도 스캔하고, 색채 캘리브레이션과 ICC 프로파일 정합을 거쳐 원본의 질감·색감을 정밀 재현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오늘날의 발전된 서울 상공에 자랑스럽게 펄럭이는 시나리오를 기획했으며,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는 천의 물성과 빛의 산란 효과까지 구현해, 정적인 유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신세계스퀘어 전광판에서는 아나몰픽 일루전(Anamorphic Illusion) 기법을 적용, 태극기가 실제 하늘을 가로지르는 듯한 시각 효과를 연출했다. 음악감독 양방언이 참여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태극기의 서사는 1분간의 영상 속에서 고난과 회복,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데니 태극기’ 실감 콘텐츠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초대형 미디어 스크린에서 8월 15일 광복절 당일까지 10분 간격으로 상영되며, 광복절 당일에는 하루 종일 상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에서는 10월 12일까지 전시 기간에 맞춰 상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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